에르메스 담당 직원 만들기 대작전 1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외전입니다. 하하하
딴게 아니고, 제가 에르메스 생활을 그리 오래한 편은 아니지만…
같이 에르메스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매번 안타까운 이야기들만 들리던 형이 하나 있는데요.
에르메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저보다 훨씬 오래 되었는데 아직 담당 셀러가 없어서…
푸대접을 받기 일쑤였던 형과 함께 에르메스 매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해요. 아마 찐으로 에르메스에 입문해볼까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 담당 직원을 어떻게 하면 만들수 있나 고민 많이들 하시잖아요!ㅎㅎ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포스팅임을 먼저 밝힙니다ㅎㅎㅎ
아… 형!!!!
무슨 상황인지 아시겠나요…?
네시 전에 동대구에서 보기로 했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오는 형이 동대구에 내리지 못하고 포항까지 가버렸다고…
진짜… 그냥 집에 가버릴까 고민 엄청 했어요…
저렇게 원래 예상 시간보다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했고… 라운지에서 혼자 음료 세잔을 시켜갖고 시간을 죽이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와… 대기가 마감이 됐다는거에요… 분명히 제가 도착하자마자 가봤을때는 입장 가능하다고 했었거든요.. 진짜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는데 차마 내색은 못하고…
문앞에서 한참 서성거렸어요… 쟤들 뭐지 싶었을듯… 롤렉스 매장도 한번 가서 여성용 28미리 데잇저스트 콤비 모델 있는거 구경하고 오고…
그러다가 다시 와서 또 좀 기다렸더니 입장 가능하다고 그러더라고요…
너무너무 친절했던 응대
들어가서 잠시 기다리며 둘러보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오셨어요.
우선 제 가방에 달아줄 미듐 사이즈의 날달말을 물어봤으나, 아쉽게도 재고가 없어요 ㅠㅠ 소리를 듣고…
저희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다른 매장에 다니고 있는데요, 제가 같이 온 형이 지금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저보다 에르메스를 더 좋아하는데도 아직 담당 직원분이 안계셔서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앞으로도 꾸준히 응대 좀 도와주실수 있으실까요? 했더니
제가 다른 매장에 이미 다니고 있다고 하시니 대충 다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하고 솔직히 말씀드리겠다고 하시며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서울에 사시는 분이면 대구까지 오시기 힘들지 않으시겠냐
저희 매장이 지방이다보니 서울에 비하면 볼륨이 작은 편이라 원하시는 제품들은 서울에서 더 구하기 쉬우실 수도 있다
응대는 제가 나중에 나가실때 명함 챙겨드릴테니 방문하시기전에 미리 연락 주셔서 약속을 잡으시거나 오늘처럼 자유 입장하셨을때 저를 찾아주시면 응대 도와드리겠다며…
개인 연락처를 드리는 부분은 내부 원칙상 바로 드리긴 어렵고 응대 도와드리다보면 필요로 하시는 물건들 들어오고 할 일이 있을때 가능할수도 있다 라고…
사실 서울 매장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두번째 응대부터가 안되서 문제였던거였거든요.
원래 첫 방문에 직원 개인 연락처를 받는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어요. 경험상… 워크인으로 와서 가방만 사갖고 가는 경우에는 거~~~의 연락처를 받을 확률이 희박하고… 가방 외 카테고리에서 어느 정도 구매 이력이 쌓여야 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건 바로 연락하지 않으면 직원분이 더 불편할 상황을 만들면 쉽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ㅎ
여튼… 일단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가지고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이 짓은 연락처를 받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연락처를 받기 전까지는 고객이 을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연락처를 받아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아서 매장 방문을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해야하는거죠… 그 고민을 줄여주는 수단이 “돈”인거구요… 구매력을 보이면 직원도 그 고객을 놓치고 싶지않아서 얼른 본인의 고객으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고객 입장에서는 그 과정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겠죠…
그 줄다리기가 이제 새롭게 시작된겁니다 ㅎㅎㅎ 저도 에르메스 매장에 처음 방문했을때 생각이 나서 괜히 설렜네요…ㅋ
그래서 그 형은 오늘 마음에 쏙 드는 옷을 두 벌 구매하고 다음 번에 방문하실때도 본인을 찾아달라는 말을 뒤로 한채 매장을 나왔습니다.
당사자인 형도 서울 매장에서의 느낌과는 많이 다른것 같다고 왠지 느낌이 좋다고 하니 저도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옆에서 바람을 열심히 잡은 보람이 있었던것 같아요.
덕분에 저녁도 얻어먹고… 하하하하하하하
사이즈 40은 크지 않을까 걱정을 하던 형이 제 가방을 들어보고는 생각했던것보다 별로 안크네… 하며 마음 속 위시를 40사이즈로 정한 것 같은데… 제가 사진도 기가 막히게 찍어줬죠 아주ㅎㅎㅎ
좋은 직원분과 아름다운 인연으로 얼른 위시템을 구할 수 있길 기대하며…
p.s. 인간적으로 개인 연락처 받으면 그때 밥 한번 더 사야됨 ㅇㅈ?
혹시 후속작이 이어지게 될수도 있으니… 이번 포스팅을 외전 1편으로 해두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