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쿼터백을 위한 실적 쌓기 -3-
안녕하세요. 오늘도 에르메스 쿼터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속설 검증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제가 다닌 매장에서 들은 이야기와 저의 경험을 한번 나눠볼까 합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 저의 버킨,켈리 구매기를 시간 순서대로 한번 풀어보고 연재를 마치면 되지않을까 싶어요. 분량 조절이 잘 되서 한번에 끝난다면 이제 남은 건 하나, 그게 아니면 두 편 정도 되겠네요 ㅎㅎㅎ
원하는 가방,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에르메스 가방, 색상이나 가죽 종류에 따라 굉장히 많은 조합이 가능합니다.
실적을 쌓아야 받을 수 있는 쿼터백인 버킨, 켈리의 경우만 해도 수십가지의 조합이 있을수 있는데요. 이 중 내가 원하는 조합의 가방을 구매하는 것은 실제로 굉장히 큰 운을 필요로 합니다.
운때가 맞아야 된다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단순히 실적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죠.
당연히 개인적 취향이 큰 영역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방은 버킨, 켈리 25 사이즈인것 같아요. 아무리 빅백의 시대가 다시 돌아온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진(제가 쿼터를 받을 당시) 25 사이즈의 선호도가 더 높습니다.
그렇다보니 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25 사이즈의 경우에는 더 오래 기다려야된다고 안내 받곤 합니다.
저희는 처음은 켈리 28 사이즈를 받았는데요. 다음 번에 제 이야기를 풀면서 쓰겠지만, 처음 말 나오고 나서 생각보다 얼마 안기다리고 받을 수 있었는데요. 골금 셀리에 엡송가죽인데 골드 컬러 가방이 없기도 했고, 여러 가지로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 오케이 했더니 금방 수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버킨 25 사이즈는 이야기했더니 2~3년씩 기다리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들으니 대략 눈 앞이 아득해지면서 “아 안되겠구나 일단 후퇴” 하고 되는걸 물어봤었어요. 이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근데 또 여러 커뮤니티나 다른 지인들에게서 내가 이야기했다가 몇년 선고 받은 아이들 수령기를 접하게 될때면 진짜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현타를 제일 크게 겪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뭐 첫 쿼터는 버킨 잘 안준다느니 하는 그런 말이 심심찮게 들리던 때라 거의 반포기하고 있긴 했거든요. 이것도 속설 중 하나긴 한거 같은데 이거야말로 검증이 필요도 없고 되지도 않는 케바케, 사바사라 속설 검증에서는 제외했습니다.
버킨을 포기하고 나니 켈리에서 사이즈를 생각해봐야하는데 25사이즈는 또 기약이 없는 듯 하여 28로 결정을 했는데 사실 가방을 받아보기 전까지 켈리 28은 실물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보통은 실물을 보고 구매 결정을 하는게 맞는건데 에르메스는 그런게 아니었어요.
처음이라 더 그랬는지, 점지해주는걸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야 하는건지 여러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결론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쪽이 더 오랜 대기 기간을 필요로 한다 입니다.
그 선호도는 제가 느끼기에 버킨>켈리 인 것 같고, 버킨 25가 가장 대기 수요가 많고 켈리 25와 버킨 30은 비슷? 그리고 그 다음이 켈리 28인것 같아요. 제가 쿼터백을 고르면서 느낀 생각이니 개인차, 매장차가 있을수 있구요. 버킨30, 켈리28보다 더 큰 가방들은 여성용이라기보다 애초에 유니섹스로 넘어가는 느낌이라 제외하였습니다.
버킨, 켈리, 오퍼 받은게 위시가 아니라서 패스하면 어떻게 되나?
여러 커뮤니티에서 고민하는 글을 많이들 볼 수 있는 문제인데요.
오퍼가 왔는데 위시가 아니에요 ㅜㅜ 품어야될까요? ㅠㅠ 패스하면 어떻게 되나요…
꽤 자주 올라오죠.
그럼 댓글에 대충 5할 정도는 그것도 예뻐요!!! 품으세요!!! 하시고ㅋㅋㅋ
3할 정도는 위시 아니시면 패스하고 원하는 걸로 구매하세요!! 하는것 같고
1할 정도는 매장 정보 좀 알수 있나요?
나머지 1할은 기타 다른 댓글들…
허나 이런 글들은 어김없이 이렇게 올라오죠. (펑예)
공감하시나요?ㅋㅋㅋㅋ
저도 제가 겪기 전에는 이런 글들, 전부다 답정너라고 생각해서 궁금해서 볼 지언정 댓글은 달아본적이 거의 없거든요. 왜냐면 어차피 본인이 답을 정해놓고 누가 뭐라하든 그대로 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겪어보니 애초에 스스로 답을 내리기도 어려운 문제인데다 보통 큰 일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그런 글을 보면 진짜 성심성의껏 결정을 돕고자 하고 있습니다…ㅋㅋ
진짜 이게 뭐 한두푼 하는거 구매하는 문제도 아니고 최소 천오백부터 시작인데… 거기다 실적 쌓기 위해 쓴 돈까지 생각하면 몇천만원 짜리 고민인거죠. 이걸 품게 되면 다음 걸 받기 위해서 또 실적을 다시 쌓아야하니까요…
자동차 구매할때도 색상 고민, 내장재 고민 굉장히 신중하게 하시잖아요? 분명 이 문제도 많이들 고민하는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처음부터 나의 위시템을 제안 받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까도 말했듯 그 많은 조합들 중에 나의 위시가 곧장 꽂힌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보니…
저또한 처음에 제안 받은건 에토프 컬러였어요. 그런데 에토프 컬러 가방이 콘스탄스도 있고, 에블린도 있으니 너무 겹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고 그리고 아내가 골드나 블랙, 화이트 컬러가 좋을것 같다고 해서 패스했었거든요.
진짜 정중히 말씀드렸어요. 다음 편에서 구체적인 이야기 다 까겠지만 ㅋㅋㅋㅋ 그랬더니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거의 바로 위시 컬러와 가죽 조합을 구해다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판단은 고객 본인이 하는것이지만 수용 가능한 범위에 있지도 않았던 조합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을 필요가 있나… 에르메스는 시간과의 싸움… 기다리면 언젠간 온다! (반박시 독자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받은 첫 쿼터!
에르메스 켈리 28 골금 셀리에 입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날달말까지…
저는 개인적으로 버킨보다는 켈리(스트랩 때문에), 가죽은 토고보다 엡송 셀리에가 더 좋은데(각 잡힌 모습) 베스트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처음에 에르메스는 버킨이지! 했다가 대기 기간에 한번 얻어맞고는 정신이 들기도 전에 이것저것 찾아보다 켈리의 매력을 알게 되고
사이즈는 25가 선호도가 높다그러니까 25였으면 좋겠다 했는데 28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래 뭐 28도 나쁘지 않지 하며 정신승리했던건데
막상 받고 나니 Wow… 했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편 예고
지금까지 쿼터 받기까지 실적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는데요.
다음 편부터는 생생 썰 갑니다.
몇편에 걸쳐서 마무리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