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부쩍 시계에 관련된 포스팅을 자주 하는 느낌인데요.
저는 사실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지 생각보다 꽤 오래 된 시계 애호가 중 한 사람입니다.
어지간한 브랜드는 거의 경험해보았을 정도로 관심이 많은데요.
시계에 오래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말이 있을텐데
“시계질은 롤렉스를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인정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라는건데요.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이 말에 무척이나 공감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저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롤렉스는 정이 안간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새 롤렉스 매장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제가 롤렉스에 관심을 갖게 된 이래로 직접 여러 매장들을 방문/구매하며 느꼈던 각기 다른 분위기와 온도차, 그리고 여러 시계인들의 증언들을 종합하여 롤렉스 구매를 도전해봄직한 매장을 추천해드려볼까 합니다.
롤렉스 오픈런 시절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오픈런 시절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지금의 인터넷 예약 방식이 일률적으로 시행된게 2023년 7월부터니까 그 전까지는 매장마다 조금씩의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매장에서 오픈런을 통해 웨이팅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도 참전해본 경험이 수차례 있는데요.
평일 주말 할것 없이 새벽 여섯시를 갓 넘긴 시각에도 텐트, 돗자리, 캠핑의자 등을 이용해서 줄을 서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백화점 오픈 후에 롤렉스 매장이나 한번 가볼까 하며 기웃거리다보면 어김없이 오늘의 입장 등록이 마감되었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보였죠.
당시 서울의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대구 신세계백화점,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서 오픈런을 해봤었는데 그당시 가장 강하게 든 생각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인기품목들은 VIP에게 돌아가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창 과열됐던 시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오픈런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사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죠.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부산 서면에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악명 높습니다. 일반 고객들에게는 비주류 모델들만 내놓는것으로 유명했죠.
속설로는 대기 순번 몇번이 유리하다 그런 카더라도 돌면서 오픈런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극초반 순번을 피하기 위해 눈치를 보며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2021년 8월경 서울 모 매장의 오픈런 입장 때의 매대 상태입니다…ㅋㅋ 서브마리너나 GMT 등 프로페셔널 라인의 모델들은 한번도 본적이 없구요. 항상 비주류 데이트저스트만… 그와중에 36, 41미리는 절대 없음… 제가 운이 나쁜건가 했는데 저 말고 다른 분들도 많이들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대기 등록을 따로 받지 않았던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업자가 알바를 풀어서 롤렉스 매장 안이 들여다보이는 2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망원경을 들고 시계가 깔리면 매장 앞을 배회하던 또 다른 알바가 잽싸게 입장 줄을 서서 물건을 구매해가는 그런 웃을수만은 없는 해프닝도… 이제는 다 추억(?)이네요… 그래도 센텀시티점은 타 지역에서 부산 여행 왔을때 매장 한번 가볼까 하고 들어갔다가 득템하는 케이스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롤렉스 인터넷 방문 예약의 시작(23년 7월~ )
2023년 7월부터 전국 롤렉스 매장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인터넷 방문 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도입 당시의 각종 시계 커뮤니티 반응은 그야말로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첫 예약 시행 때는 아비규환이었구요. 렉 때문에 예약을 한군데도 성공하지 못했다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매크로 이야기까지 있더라구요…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저는 대학 시절 인터넷 수강신청 하는 느낌으로다가 재미로 예약을 시도해본 적도 수차례 있었는데 그와중에 방문을 해봤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우선 매번 속으면서도 혹시나 이번엔 다르려나… 하며 예약하는 곳… 롯데 부산본점… 단 한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는 곳이죠. 언제 한번은 2달 연속으로 예약이 되서 2번을 방문했었는데 구매 가능한 상품이 똑같더라구요 ㅡㅡ;;; 스카이드웰러 금통에 오이스터플렉스 밴드.. 거기다 비주류 데이트저스트 몇 점…
다시 방문했을때 이 이야기를 직원에게 했더니 직원 왈… 우연의 일치였을 것이다… 라고 ㅋㅋㅋㅋ 저는 확신합니다. 여긴 일반 고객에게는 거의 비주류만 내놓는 곳이다. 진짜 운 좋으면 서브마리너 정도 까지만 구매 가능하다는 평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며칠전에 방문했는데… 36미리 데이트저스트 팜모티프 모델 하나 있더라구요 ㅋㅋㅋㅋ 이제는 홈페이지에서는 사라졌고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이말인즉슨 재고 떨이 중이다 뭐 이런 말 아니겠습니까…
서울권에서는 역시나 롯데백화점 본점은 평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이고, 영등포에 있는 매장도 다녀오신 분들이 좋은 이야기 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물론 저 역시도 그리 좋은 경험을 해보진 못했구요. 상대적으로 압구정 현대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 본점이 평이 좋습니다. 여기는 인터넷 예약 전에는 전화 예약을 받았던 곳인데 그때도 심심치않게 득템 후기가 올라오곤 했었어요.
보통은 VIP 고객들은 구매를 해도 퍼블릭한 커뮤니티에 구매 후기를 올린다거나 하는 일이 잘 없거든요. 그런데 일반 고객들은 딱히 그런 제약이 없다보니 비교적 자유롭게 올리곤 하는데 득템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곳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갤러리아 대전 매장에서 섭마 흑콤을 구매했었어요.
그게 벌써 작년 9월이네요 ㅎㅎㅎ 처음으로 서브마리너 모델을 매장에서 구경했던… 요새는 콤비 모델은 심심치않게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리셀 시장에서 피도 많이 빠진 것으로 알고 있고… 사실 이게 맞죠 ㅋㅋㅋ 이 시장이 이렇게까지 과열되기 전에는 콤비 모델은 무피로 거래되는 품목이었는데…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시계 피 붙으면 좋긴 하겠지만 그래도 정상화된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여러 시계들 취향대로 맛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 하나 입니다 ㅎㅎ
롤렉스 성골 도전 추천 매장
이제 한날 한시에 예약을 받는 상황이다보니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구매 가능 주기가 매장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제품 구매 후 6개월이나 1년이 지나기 전에는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 없기때문에 매장을 하나 졸업(?)하고 나면 다른 매장으로 눈을 돌릴수는 있겠죠?
하지만 특정 위시템이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달에 매장 두군데 세군데 혹은 그 이상씩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터넷 예약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치열하거든요.
사실 가장 효과적인 곳은 집이나 직장과 가까워서 가기 쉬운 매장이구요.
그렇지 않고 일반 고객에게 구매 허들이 그리 높지 않은 곳이 어디냐고 제 지인이 저에게 매장 추천을 원한다면 어디를 추천해줄까 하는 생각으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 수도권 : 압현, 현본
지방 : 신세계 센텀
★★★★☆ 수도권 : 신세계 본점
지방 : 대전 갤러리아, 대구 신세계
★★★☆☆ 수도권 : 롯데 본점, 영등포
지방 : 롯데 부산본점
이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늘 다녀왔는데 8천만원이 넘는 플레티늄 소재의 데이데이트 40미리 올리브그린… 거기에 데이트저스트 여성용 두 점에 오피 한 점 있더라구요…ㅋㅋ 여기도 딱히 긍정적인 곳은 아니긴 합니다…
이상 저의 직간접 경험들을 토대로 롤렉스 성골 도전에 적합한 매장에 대해 안내해드렸는데요.
당연하겠지만 경험에는 개인차가 있고 그렇다보니 제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매장이 누군가에게는 긍정적인 기억이 있는 곳일수도 있다는 점 염두에 두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달 말에도 한 군데 더 예약이 되어서(이번 달은 총 3군데 방문해보게 되겠네요 ㄷㄷ) 또 한번 다녀올텐데 그때 또 이야기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